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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는 동요...동심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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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2년 05월 05일

[앵커]

오늘은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하모니카'와 '기러기' 등
천여 곡의 동요를 만든 윤복진씨가 바로
대구 출신인데요.

윤씨를 비롯한 많은 동요 작곡가와 작사가들이 대구에서 배출됐습니다.

하지만 '동요의 도시' 대구에서
어린이들의 말과 생각이 담긴 동요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싱크>
"욕심쟁이 작은 오빠 학교 갈 적에
날 모르게 하모니카 숨겨두지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동요 <옥수수 하모니카>의 원곡,
<하모니카>입니다.

익숙한 '우리 아기' 대신
'욕심쟁이 작은 오빠'로 시작하는
이 동요의 주인은 일제강점기 동요 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던 윤복진 작사가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한
윤복진 작사가는 평생 천여 곡에 이르는 동요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복진 작사가는 일제강점기
어린이들이 일본 노래 대신
우리 말과 글로 된 우리 동요를 부를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그의 노랫말은 어린이 삶에서 우러난
쉬운 말을 써서 생활상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손서현/ 초등학생>
“처음에는 이 노래가 재미없어 보였는데
막상 부르고 나니까 가사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불렀습니다.”

'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 작곡가와
'기러기', '하모니카'의 작사가 윤복진까지.

'동요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작곡가와 작사가를 배출해낸 대구지만
동심이 담긴 동요는 점차 외면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대중가요를 접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내선/ 경북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아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자신들이 표현하는 것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소통하는 그 시간을 겪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21세기 현대문화는 그런 면에 있어서 조금 불평등이 있다."

어린이만의 시선과 생각,
그리고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동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의 말과 글을 잃지 않고 동심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동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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