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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특집 예고 3탄: 채터누가를 바꾼 시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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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01월 26일

[앵커]
기후위기 시대, 자연과 인간의 공존 해법을 찾아보는 연속 기획 세 번째 순섭니다.

미국에서 가장 걷고 싶은 친환경도시, 채터누가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까지 더해져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을 함께 이뤘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02년에 설립된 미국 채터누가의 한 주조공장.

이른 시간부터 노동자들이 뜨거운 불 앞에서
주물을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주재료가 모래여서
항상 공장 내에는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1960년대 동남부 산업의 중심지가 되면서
이렇게 지역 곳곳에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터누가시는
지역 내 모든 기업에
배출가스 억제 필터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설치 비용만 천 3백억 원.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급이라는 혜택 속에
기업들이 정책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레드 헤츨러/유레카주조공장 대표]
"1970년대에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로부터 대기 오염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것을 위해 공기 포집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장의 이 장치는 그 역할을 합니다. 포집기는 공기 속의 모래와 연기, 먼지를 빨아들이고 이후 적절한 땅에 처분합니다."

1984년 오염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풀뿌리 시민단체 채터누가벤처.

1890년대 설립된 다리가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시민들이 직접 자금 모금에 나섰고
결국 1.2km 길이의 다리는 극적으로 재건됩니다.

이 다리가 세계에서 가장 긴
보행자 전용다리입니다.

[스탠딩]
"오로지 도시를 살리겠다는 시민들의 의지로 만들어낸 이 랜드마크, 친환경 도시로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담수어 수족관.

개장 첫해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찾아오는 수족관에서 더 나아가
학생과 지역 농부들을 찾아가 교육하는
환경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탈리 로저/테네시수족관 교육국장]
"마당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를 만나게 하거나 실제로 손으로 만지는 등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교육 방법에 대해 우리는 항상 고민합니다.”

도심을 살리기 위해
30년 넘게 전기 시내버스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채터누가의 녹색 물결을
다음 세대까지 전파하고 있습니다.

채터누가 학생들은 1년 동안 전기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몰아보고
경주대회도 참여합니다.

[프랜신 베기 / 그린스페이스 국장]
"이것은 기후 행동 계획의 큰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도시의 일반 교통수단을 전기화하고 계속 전기화하여 화석 연료 사용과 전체 탄소 배출을 줄이기를 희망합니다."

제조업의 영광이었던 채터누가,
정부와 기업, 시민들의 노력으로
환경 보전과 경제발전을
함께 이뤄낸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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