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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집단유급 눈앞...'도미노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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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4년 04월 04일

[앵커]
정부와 의료계의 끝모를 갈등에 자칫 지역의료의 대가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사태가 현실화되면 인턴과 공보의,군의관 수급까지
차질을 빚어 의료체계 전반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의과대학입니다.

예전 같으면 흰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오가던 곳이지만
지금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신청하면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역 의대를 포함해 전국 40개 의대의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 359건으로
지난해 기준 재학생의 55%에 이릅니다.

지역 대학들은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개강을 미루거나 휴강하고 있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유급을 피하려면 수업 일수 4분의 3을 채워야 하는데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말이 마지노선입니다.

[OO대학교 관계자]
"의대 교수님들과 교무처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고 일단은 방법을 계속 찾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복귀에 대한) 독려 이런 쪽이 아니겠나 싶은데 대화가 더 이뤄진다고 하니 며칠은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규모 유급 사태는 내년 의대 교육에 심각한 차질을 부르고 연쇄적으로 의사 양성 시스템에
구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장 본과 4학년이 유급되면 의사 국가고시 응시가 불가능해 신규 인턴 자원이 급감합니다.

더구나 올해 인턴 임용도 거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임용 등록 마지막 날인 2일까지 경북대병원 등 대구권 수련병원 5곳의 정원 147명 가운데 파티마병원에서만 1명이 등록했습니다.

미등록 인턴들은 올 상반기 수련을 할 수 없고 9월이나 내년 상반기가 돼야 가능합니다.

[대구OO대학병원 전공의]
"의과대학생들이 먼저 일어나고 전공의들이 얘기를 하려고 하는 부분들은 무분별한 의대 증원을 통해서 의학교육의 수준이라든지 의료의 질이라든지 대학병원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저하되는 걸 제일 염려하는거고요."

인턴 자원이 줄면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수급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의대 교수와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의대생 휴학에 따른 집단 유급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의료 체계 전반이 무너지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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