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인 - 수묵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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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1년 07월 28일

서예와 한국화에 주로 쓰이는 먹은
천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하지만, 사실적이기도 하고,
힘이 있지만, 부드럽기도 합니다.

때론, 번짐으로 인한 결과도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데요.

문화문화인, 오늘은
수묵의 세계를 권준범 기자가 소개합니다.


그리운 어머니,
이젠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내의 모습이 자꾸 각인될 뿐입니다.

한지 위에서 붓은 펜처럼 차갑기도 합니다.

집단 지성이란 탈을 쓰면 올곧은 대나무도
반으로 쪼갤 수 있다는 세태를
사실적으로 그려 냈습니다.

'산산수수', 힘찬 획에서 산이 느껴지고,
부드러운 획에서 물이 느껴집니다.

서예가의 예술적 해석이 가미된
예서체는 문자와 그림의 기원이
한곳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권상희/2021 석재문화상 청년작가상 수상자]
"오랜 숙련을 거치고 난 다음에 붓을 종이에 대었을 때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 것, 그것이 쓰는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보는 사람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신문지가 켜켜이 쌓였습니다.

먹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 지난 13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온 노력들입니다.

이렇게 갈아낸 먹을 한지에 흠뻑 먹이고,
다른 종이를 덧대 의도치 않은
'번짐'을 만들어 냅니다.

이른바 '발묵'의 과정입니다.

[권기철/화가]
"(수묵 작업은)공기와 습도,밀도 여러가지가 결과물을 나에게 가져다 준다, 그래서, 그런 우연적인 것들, 의도와 우연의 상관성, 그게 참 좋습니다."

단순함으로 치부되는 수묵의 세계는
알고 보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철학과 성찰이 동반돼야 하는 작업입니다.
TBC 권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