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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도 조업...생계 위협이 부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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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4년 03월 22일

[앵커]
최근 동해에서 어선이 뒤집히거나 파도에 휩쓸려 선원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상 악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그 뒤에는 어획량 감소와 비용 증가로 무리한 조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해경 영상>
지난 17일 새벽 포항시 구룡포 동쪽 120km 해상에서 9.7톤 홍게잡이 어선이 뒤집혔습니다.

해양 경찰관들이 출동해 선원 6명 가운데
5명은 구조했지만 외국인 선원 1명은 아직 못 찾았습니다.

사고 발생 10시간 전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져 높은 파도와 강풍이 불었지만 어선은 곧바로 철수하지 않았습니다.

<자료 영상>
사흘 뒤 독도 남동쪽 72km 해상에서도 90톤 급 어선에서 어망을 내리던 외국인 선원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사고 당시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두 사고 모두 불법 조업은 아니었지만, 돌풍과 높은 파도로 위험천만 상태였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포항 해경 관할 해상에서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직전 4년 한 해 평균 수치에 육박합니다.

어민들은 갈수록 어획량은 줄고 인건비와 유류비 등 각종 경비는 치솟아 위험해도 조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특히 전년 12월부터 3월까지 동해엔 잦은 풍랑특보로 조업 일수가 적기 때문에 더욱 조업을 포기하기 힘듭니다.

[최주호/근해자망통발협회 선주]
"고유가에 또 생산 저하에 여러 가지 복합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선주들은 그런 걸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서 그래서 조금 무리하게 작업을 합니다"

지역적으로도 동해가 남해나 서해보다 기상 이변이 잦고 3월과 4월엔 먼바다에서 밀려온 너울성 파도로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하지만 해경도 불법이 아닌 이상
단속엔 한계가 있습니다.

[김병길/포항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생기니까 어민들도 무리해서 기상이 나쁘지만 이제 먼바다까지 (가서)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지난해 경북지역 어획량은 2022년에 비해 4% 이상 줄었고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민 지원 대책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악천후를 무릅쓴 조업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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