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고교 입시 전쟁...학급 증설 신청

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3년 12월 18일

[앵커]
경산에 고등학교 입학 정원이 부족해
매년 4백여 명의 중학교 졸업생이 외지로 떠나는 실태를 이 시간 집중 보도했는데요.

경산 한 고등학교가 9학급 증설을 신청해
최근 경북교육청이 현장 실사를 벌였습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2백여 명의 학생들이 고향에서 공부할 수 있는데 교육청 결정에
학부모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산의 사립학교인 문명고등학교입니다.

현재 학년당 6학급씩 편성돼 있는데
각 층마다 3개 교실이 비어 있습니다.

급식실과 체육 시설도 여유가 있어 새로 건물을 짓지 않아도 정원을 늘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게 학교 측 설명입니다.

문명고등학교는 경산 고교 입학 정원 부족으로
매년 4백여 명이 학생이 외지로 떠나고 있다며
경북교육청에 학급 증설을 신청했습니다.

학년당 3학급씩 총 9학급 증설을 신청했고
경산 지역 학급당 정원이 25명인 것을 감안하면
22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희명 / 경산문명고등학교 교장]
"원거리 (학교에) 가게 된 학생들은
기숙사에 거주해야 하고 통학을 해야 하는데
통학 과정이라든가 기숙사 생활이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함을 많이 느낍니다."

경산의 학부모들은 인근 공립 고등학교의 경우 10학급 이상인 곳도 있는 데다 당분간 경산지역에 학생 수 증가가 예상돼 여력이 있는 고등학교에 학급을 늘리지 않으면 외지 고교 진학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최근 문명고등학교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여 학급 증설 여력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도교육청은 도내 학생 수 증감 추이 등을 고려해
조만간 증설 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금영 / 경북교육청 학생배치담당 사무관]
"경산 지역 학생 증감 추이,
학교 시설 확보 기준 충족 여부 등
다방면으로 학급 증설 가능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입니다."

최근 내년도 고교 입시 원서 접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도 경산 지역 중학교
졸업생 4백여 명이 외지를 떠날 전망입니다.

[클로징] "경산에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고등학교 입시 전쟁에 대해 교육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권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