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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채용 뒷돈은 당연 ..시내버스 채용비리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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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1년 10월 07일

[앵커]

TBC는 대구시내버스 채용을 대가로 뒷돈을 주고받는 실태를 집중 고발합니다.

최근 한 버스회사 노조 간부는 입사지원자에게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현직 버스 기사들은 15년 전 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버스기사 급여와 처우가 좋아지고 경쟁률도 치열해지면서 청탁과 뒷돈 거래가 관행이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야무진기자가 간다,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의 한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이 회사 노조위원장 A씨는 채용을 대가로 입사 지원자 B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채용 대가로 현금 8백만 원을 요구했는데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면접 예상질문을 알려준 뒤 직접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종 합격한 B씨는 네 차례에 걸쳐
현금 8백만 원을 인출한 뒤 직접 A씨에게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A씨가 본인의 메일 계정으로 자기소개서 문서 파일을 B씨에게 보낸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A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A씨/시내버스회사 노조위원장]
"(돈 받은 건) 사실무근입니다. (자기소개서) 표본은 한번 준 적이 있어요. 표본을 보고 너가 이걸 바탕으로 수정해서 해라 그렇게 해준 건 있지만 내가 전적으로 해주고 이런 건 없었어요."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이 업체 버스기사들간의 통화 녹취록에서도 채용 과정에서 돈을 줬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C버스기사 녹취파일>
"돈 줬는 사람이 지부장한테 현금 바로 갖다줬다 하네."
"저는 다른 사람(브로커) 통해서 왔으니까."
"그 사람 통해서 줬지?"
"저는 그렇죠."

<D 버스기사 녹취파일>
"넌 그 쪽으로 들어왔으니 그 사람에게 줬겠네. "네."
"너는 돈 좀 많이 줬겠네?"
"네."
"너는 한 2천만 원 줬나."
"뭐 그것까지는 안되죠."

[브릿지] 현직 버스기사들은 이번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증언합니다. 시내버스 기사가 되려면 수천만 원의 돈을 건네야 하는 관행이 마치 당연하듯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채용을 대가로 돈을 줬다는 다른 버스기사들의 양심 고백도 이어졌습니다.

<E교통 버스기사>
"브로커를 통해서 들어왔죠 이야기가.. 자식도 있고 그런데 계속 놀 순 없고 그래서 들어가고 싶다 그렇게 연결되서 했죠." "얼마를 주셨나요?" "저는 천 오백 줬습니다."

입사희망자가 건넨 돈은 천만 원에서 많게는 3천만 원까지, 버스 기사 대부분이 입사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F교통 버스기사>
"90% 이상은 채용비리에 관련이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줄을 타고 들어오는 사람 정도는 돈을 안 주고 입사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한 90%는 돈 안주고 입사할 수 없어요."

대구에서 매년 26개 시내버스 회사가 신규 채용하는 버스기사는 2백 여명 정도, 채용 과정에서 수백 억 원의 뒷돈이 오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금품을 건넨 정황이 있는 버스기사 4명을 추가 조사하는 등 채용비리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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