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야무진]정화사업 끝난 춘천...47배 초과 오염 확인
공유하기
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1년 09월 30일

대구 대표 도서관과
순환도로 등의 건설이 예정된
대구 미군 캠프워커 반환 부지의
토양 오염이 기준치의 최대
수천 배에 이르는 등
심각한 수준인데요.

앞서 대구 반환 부지와
똑같은 절차를 거쳐 정화 작업을 끝낸
춘천의 미군 반환 부지는
또 다시 심각한 오염 물질이 확인돼
개발 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대구 캠프워커 부지 정화 사업 착수를 앞두고
춘천 반환 부지의 오염 실태와 원인을
박정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 미군으로부터 돌려 받은
춘천의 캠프페이지 반환 부집니다.

국방부가 사업비 180억 원을 들여
3년 간 환경 정화 사업과
토양 정화 완료 검증을 거친 뒤,
춘천시는 5년 전 도심 공원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S/U>"그러나 지난해 5월 공원 개발을 위한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오염된 흙이 다시 발견됐는데요,

정화 작업을 마쳤다는 흙에서
기준치의 6배가 넘는
기름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정화 사업을 끝낸 자리에서
심각한 오염 물질이 검출되면서
공원 개발 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탭니다.

춘천 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검증단의 정밀 재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입니다.

오염 정화를 마친 구간에서
기준치의 최대 47배가 넘는 기름 오염이 검출됐고,
수십 개의 기름통과 구조물 찌꺼기도
그대로 파묻혀 있었습니다.

<오동철/춘천 캠프페이지 범시민 대책위원장>
"아스콘이 그냥 들어있는 깡통을 묻었다든가, 오일류가 그대로 든 깡통을 묻은 사례라든가, 기지에서 쓰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그대로 묻혀 있는 사례들이 수도 없이 나왔거든요. 과거의 오염 정화를 우리가 믿을 수 없다..."

토양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T-CG>60만 제곱미터가 넘는 전체 반환 부지 가운데
실제로 정화 작업이 이뤄진 토양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8만 세제곱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오염이 확인된 구간을 중심으로
세부 조사와 환경 정화 작업을 하다보니
대부분의 토양이 정화 작업에서 빠진 겁니다.

대구 캠프워커 반환 부지 정화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도서관과 공원, 순환도로 등
부지 사용 계획에 따라 정화 기준이 다르고
지하수에 대한 정화 계획은 아예 없습니다.

토양과 수질 오염은
주변으로 확산되고 축적되는만큼
차등.부분 정화 작업은 한계가 있어
'환경 오염 정화 사업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중진/대구 캠프워커 토양 오염 정화 자문위원>
"토양 오염과 지하수 오염은 시간이 경과될수록 오염도가 축적되면서 범위가 더 커진단 말이에요. 강화된 기준으로 정화 작업을 해야만이 그러한 문제점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공원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다시 정화 사업에 들어간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

대구 캠프워커 부지 환경 정화 사업이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물론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절실합니다.

TBC 박정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