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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구호물품' 지자체마다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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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1년 08월 03일

[앵커] 이렇게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자가 격리자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대구에만 5천 명 넘게 격리되고 있는데요.

격리기간동안 외부활동을 전혀 못 해
지자체마다 구호물품을 지급하는데
문제는 가격대는 물론 지급 대상까지
지급 기준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햇반과 간편식 등 생필품이 담긴
구호 물품 박스가 자가격리자 집 앞에 배송됩니다.

상자 무게만 10kg을 훌쩍 넘어
빌라를 오르내리면 땀에 흠뻑 젖기 일쑤입니다.

[현장음]
"구청인데요. 구호물품 전달하러 왔습니다. 벨을 누르니까 문을 안 열어 주거든요."

구청 직원들이 전담하다 격리자가 크게 늘자 봉사단체까지 나섰습니다.

[김연오/대구 수성구새마을회 협의회장]
"6월에 저희들이 하루 평균 60건 정도 됐었는데 7월 들어서 3172건이 배송됐으니까 하루에 110건 이상 배송했습니다."

현재 대구 지역 자가격리자는 5천 백여 명.
격리기간 구호물품은
말 그대로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습니다.

[브릿지] 문제는 이 구호물품들의
가격대부터 지급기준까지, 기초지자체마다
천차만별이다 보니 시민 혼란과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대구 각 구군별 구호물품 가격대를 따져봤습니다.

[cg] 남구는 가장 적은 3만 5천 원,
북구와 달성군은 5만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대부분 격리자가 늘면서
가격대를 많게는 2만원 가까이 낮췄습니다.

지급 범위도 제각각입니다.

일괄 지급은 4개 구만 하고 있었고
중구와 서구는 2인당 1개,
달서구는 초등학생 이하의 경우 2명당 1개,
달성군은 미취학 아동에게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cg끝]

[달서구 지역 자가격리자]
"가격대를 내려도 골고루 나눠줬을 거 아니에요. 다른 구는요. 근데 여기에는 어른은 주고 아이들은 뺀다는 건 그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출산장려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경북의 경우 경산과 포항, 구미 모두
[cg] 가격대는 비슷했지만 경산은 일괄 지급,
포항은 2명당 1개, 구미는 가구당 1개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g 끝]

4인가구가 격리된다면
대구 북구에 살면 20만원 어치를 지원받고
서울은 현금 40만 원을 받는 반면
구미는 단 5만 원 어치만 받는 셈입니다.

지자체들은 하나같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기초지자체 관계자]
"저희도 재원이 부족해서 더 안 해주는 거예요. 지방의 재정 여건이 많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추경해서 코로나 쪽으로 막 돈을 넣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문제들이 생기고 있어요."

하지만 지역별로 자가격리자들이
상대적 소외감까지 느끼는 만큼
지자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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