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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성희롱 호소..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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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1년 06월 14일



[ANC]

포항의 한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40대 여성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 여성은 관리자들이
쇠파이프 100개를 옮기게 하고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며
꼭 벌을 받기를 바란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REP]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A씨가 남긴 유서입니다.

[img]
“살고 싶어서 현장에 나갔다”는 말로
입을 뗀 A씨는,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던
두 직원을 지목하며 본인의 업무가 아닌
일을 시키고 몸이 아파 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짜증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작업 중 성희롱성 말을 하고,
쇠파이프 100개를 옮기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노동조합의 문을 두드렸지만,
가해자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을 했다며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out]

A씨가 포항의 한 건설회사에
화재 감시원으로 입사한 건 지난 4월 26일.

회사에 들어간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입니다.

[cg] A씨 유족들은, A씨가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직장 내 갑질, 성희롱에 대해
자주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out]

업체 측은 A씨가 유서에서 지목한 가해자들을 즉각 해고한 상태라며
성희롱, 폭언 여부는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는
건설 현장에 만연한 성추행과 폭언이
여성 노동자를 숨지게 한 사건이라며
회사 측에 산업재해 사망사고 인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INT/ 서효종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
"이 사건은 회사 관리자에 의해서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이기에 산업체 사망사고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 산재승인을 위한 모든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한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플랜트 건설업체들의
여성 노조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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