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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박물관 - '역사에 손놓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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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2년 01월 11일

[앵커]
대구가 옛 시립박물관 유물 도난 사건 여파로
문을 닫은 이후
60여 년 간 시립박물관 없는
낙후된 문화도시가 돼왔다고 연속 보도했는데요.

대구에는 구석기부터 근현대까지
수많은 역사 자원이 분포하지만
이를 연구해 도시 정체성을 찾고 시민에게 알릴 인력과 조직도 열악합니다.

다른 대도시들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형편없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달성공원의 대구 향토역사관,
대구시 직영 박물관 3개 가운데 대구의 전체 역사, 즉 통사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박물관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좁은 공간에
전시된 유물은 모두 520여 점,
이 가운데 3분의 1은 복제품입니다.

학예연구사는 단 1명, 혼자서 유물 관리와
전시장 운영, 관람 지원에다 갖가지 행정업무까지
하다 보니 현상 유지도 벅찬 실정입니다.

대구 근대역사관도 사정은 비슷하고
방짜유기 박물관엔 아예 학예연구사가 없습니다.

<방일섭/ 대구시 문화시설팀장>
(지난해 1월, 대구시 박물관 정책 토론회)
“방짜유기박물관은 학예사가 현재 공석이고
근대역사관,향토역사관은 각각 학예사 1명씩 근무하여 합쳐서 약 2억 원 정도 예산을 갖고 운영하고 있어서 다소 열악한 현황입니다."

대구시 직영 박물관 3곳에 학예연구직이
단 2명뿐인 건데 이렇다 보니 연구 활동은 물론 전시행사, 시민교육 같은 박물관 기본 기능도 해내기 어렵습니다.

문화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예직을 늘리는
다른 도시와 달리 권영진 시장 첫 취임 직전인 2013년 말에 비해서도 1명이 줄었습니다.

(CG시작)대구시 본청의 학예직 직원을 합쳐도 7명이 고작입니다.

서울은 97명, 부산 43명, 인천 29명,
울산은 22명입니다.

당연히 7대 도시 중 가장 적고
심지어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CG끝)

학예직이 부족하면 도시 역사를 연구해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활동이 차질을 빚어
시민 문화생활과 도시 인문학의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문화재와 박물관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조직도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CG시작)서울시는 역사문화재과와 박물관과 등 본청 3개 과에 독립된 사업소인 서울역사박물관과 11개 분관이 있습니다.

부산과 인천, 대전시도 본청에 별도의 과 단위 조직을 두고 시립박물관과 분관들을
독립 사업소로 운영 중입니다.

반면 대구는 문화재부서가
문화예술과 아래 일개 팀 조직인 데다
박물관 직원들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운영과 소속인 이상한 구좁니다. (CG끝)

이렇다 보니 향토역사관과 근대역사관은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평가인증도 받지 못했습니다.

(CG)수원시는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 광교박물관을 운영하는 박물관사업소를
아예 시장 직속으로 만들고
80여 명의 직원을 배치했습니다.

<수원시 박물관사업소 관계자>
"(별도 조직을 운영하면) 좀 더 박물관의 전문성을 살려줄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도 보다 고품질의 전시라든지 우수한 유물을 확보를 해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가능합니다.)"

종합박물관은 커녕 구멍가게 수준 박물관도 감당하기 벅찬 대구시의 현실 속에 시민이
누릴 문화혜택은 쪼그라들 수 밖에 없습니다.
TBC 박철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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