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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타기'...장애인엔 여전히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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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1년 10월 18일

<앵커>

대구 시내버스의 절반 정도는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막상 장애인들이 이용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휠체어 장애인인 김시형 씨에게
버스는 여전히 어려운 교통수단입니다.

긴 배차 간격에 지쳐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하려면 인도에 있는 가로수와 표지판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

그나마 어렵게 정류장에 도착해도 기다릴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기 일쑤입니다.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제가 서 있는 곳이 점자블록 위였어요. 사실은 거기에 제가 있으면 안되는 거죠. 왜냐하면 시각 장애인분들이 왔을 때 저랑 부딪힐 수 있고.."

저상 버스 탑승을 어렵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도로 위 경계석과 차단봉, 불법주차 차량까지
휠체어 통행을 막는 장애물들입니다.

버스들도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인도에서 떨어져 정차하는 탓에
예약하지 않으면 탑승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대구 시내 저상버스 보급률이
47%에 육박하지만 장애인들의 이용률은
여전히 저조합니다.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
"저상 버스를 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이요을 안 한다고 하면 저희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장애인들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펀리한 교통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시설개선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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