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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만든 '동구 60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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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05월 19일

[앵커]
대구 지역 5개 자치구가 올해로 출범 60년을
맞았는데요.

동구가 주민 기증품과 구청 자료 120여 점을 모아 기념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한 점 한 점마다 주민들의 지난 삶들이 녹아 있습니다.

박철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70,80년대 시민 놀이터로 각광받던 동촌유원지,

옷을 입지 않아도 물만난 고기마냥 신이 났고

금호강 바람을 쐬며 가족,친구와 뱃놀이를 하고 구름다리 위에서 사진 한 장 찍으면 그 시절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대구 동구 35년 거주 주민]
“(동촌)구름다리도 참...건너면서도 굉장히 겁을 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추억이 됐습니다. 더 나은 것 같아요, 옛날 것이. 지금 막 뜯어고친 것보다 옛날이 더 그립고.“

개청 60년을 맞은 대구 동구청 로비에
주민들의 지나온 삶이 모였습니다.

신천동 명태골목과 신암동 감나무골,
신천변의 판자촌들, 고달픈 날이었지만 그래도 저녁이면 달동네 구석구석 주경야독이었습니다.

차곡차곡 희망을 모은 1960년대 은행 통장과
등하굣길에 함께 했던 기차표, 버스 승차권이 오래전 기억을 되살립니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13년부터 주민 기증을 받고 행정 자료를 더해 10년 만에 마련됐습니다.

1936년 기독교 신자 성혼 선언문 같은
희귀 자료부터,

뒤주에서 쌀을 퍼담다 뒤늦게
대구시장 선물인 걸 알게 된 놋그릇과
결혼식 부조기, 자랑스런 졸업장까지
소중한 삶의 기록을 아낌없이 기증했습니다.

[주소영 / 대구 동구 홍보전산과(특별전 기획)]
“(주요 기증자를) 모시고 싶어 전화했더니 다 돌아가신 거예요. 아, 내가 좀 더 빨리 이 전시를 준비했으면....(기증품들은) 이 글을 왜 썼는지, 또 이 기록들을 왜 보관하고 계신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고...”

최근 대구시가 문화유산과와 시사 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지역사 기록을 재개한 가운데
지역 근.현대를 꼼꼼히 담은 이번 특별전은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윤석준 / 대구 동구청장]
“동구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 이번 전시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공감과 이해의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

특별전은 오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TBC 박철흽니다.(영상취재: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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