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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페트병 고품질 재활용 14%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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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2년 09월 25일

[앵커]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고품질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4%에 불과합니다.

별다른 혜택이 없다보니
선별업체들도 제대로 분리 배출을 하지 않는데다 섬유용과 시트용은 재활용이 되지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페트병 재생산을 위한
병제조용 재활용 방식 도입을 적극 추천합니다.

TBC T타임, 안상혁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별도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고품질 재생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도입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제도.

시행 1년이 넘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쓰레기를 배출하는 소비자들부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제도를 잘 모르는 데다
제도를 알아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동주택 경비원](음성변조)
"해오면 좋긴 하지만 다 내 맘 같진 않잖아요. 쓰레기장에서 못 떠난다고 봐야죠."

선별업체에서도 분리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젭니다.

선별업체가 재생원료 가공업체에 판매할 때
유색과 투명페트병이 섞여 있어도
투명페트병만을 취급해도 판매 가격은
kg당 300원 정도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CG-IN]
선별업체는 투명페트병을 별도 선별할 시설이
없는데다 인력도 부족하고 판매 가격이 같아
선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CG-OUT]

[CG-IN]
지난해 기준 투명페트병 재활용량은
23만 톤이 넘는데, 이 가운데 중.저급 섬유로 재활용되는 양이 70% 이상이고 고품질 섬유로는 14%가량만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CG-OUT]

이처럼 고품질 섬유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선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물질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시민과 선별업체 차원에서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가공업체로 넘어가도 현재 시스템으로는
100% 이물질 제거가 어려워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렇다 보니 가장 친환경적인 재활용 방법인
보틀 투 보틀, 즉 페트병으로 다시 만드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사례가 없습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소장]
"플라스틱 문제의 해결 방향이 플라스틱이 계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고 하는 거거든요. 페트병은 페트병으로 순환이 되고 섬유는 다시 섬유로 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물질 순환이 완벽해지는 거거든요."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보증금제를 도입해 페트병을 깨끗하게 사용한 뒤 반납하면 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수거율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생수 기업 에비앙은 2025년부터
페트병을 100% 재활용 원료로 생산할 예정이고,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페트병 원료의 50%를
재생 원료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도 페트병을 식품 용기로 재활용하는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과 선별시설 확충,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절실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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