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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브랜드 믿고 투자했는데...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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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2년 08월 11일

[앵커]
국내 대형 방송사 브랜드를 믿고 이 방송사의 자회사와 수십억 원짜리 콘텐츠 체험형 시설 공사를 계약한 업주가 있습니다.

이 업주는 완공 1년이 넘도록 시설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빚더미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공사를 맡은 업체는 계약 사항을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인 반면, 업주는 방송사 브랜드에 속았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천 제곱미터 규모의 콘텐츠 체험시설입니다.

방문객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꾸몄지만 완공 1년이 넘도록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해 문을 닫았습니다.

뉴스 앵커 체험 스튜디오와 드론 체험 부스는 배경 공간만 만들어진 채 텅 비어 있고, 3D 체험 장비도 피규어 제작은커녕 작동법조차 모르는 상탭니다.

사업주 A씨가 중앙 방송사 자회사인 B업체와 25억 원 규모의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 체험시설 조성사업을 계약한 건 지난 2020년 9월.

B업체는 PD 직함을 가진 C씨를 내세워 중앙 방송사 스튜디오를 안내하며 방송분야 독자 기술과 경력을 강조했습니다.

스튜디오 완공 후에도 전문 인력을 보내 관련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익 창출에 도움을 주겠다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고 A씨는 말합니다.

[A씨/피해 업주]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방송사(의 자회사)가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계약을 하고 이걸 만들었어요. 이 모든 시스템을 자기들이 다 가지고 있다고 다 해주겠다고 했는데... 저희들이 (운영)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저는 사기라고 봅니다."

A씨는 지상파 방송사 브랜드를 믿고 B업체의 제안대로 추가 시설 마련 등에 3억 원을 더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수십억 원짜리 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대출 이자 등 유지비만 매달 천여만 원.

현재 A씨는 B업체로부터 공사 잔금 7억 5천만 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당한 상탭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운영에 대한 부분을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공사만 끝내고 잔금만 받으면 된다는 행동을 보이길래 그때부터 제가 의심을 좀 했었고... (운영 지원을) 해준다, 해준다 말만 하고 계속 지금까지 이렇게 온 거예요."

B업체는 당초 계약이 실내 공사에 관한 것으로 계약 사항을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입니다.

운영에 대한 건 잔금을 지급한 뒤 별도로 계약할 부분이라는 겁니다.

[B업체 관계자]
"계약서대로 충실히 이행을 했고, 그것 이상으로 더 진행을 해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공사) 잔금 관련해서 진행을 안하다가 결국 소송까지 오게 된 거거든요. 그 부분 때문에 저희 임원들이 본사에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방송사 브랜드만 믿고 투자했다 빚더미에 앉게 된 A씨, 현재 B업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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