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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영덕군수 경선' 투표 강요.금품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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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김용우
bywoo31@tbc.co.kr
2022년 05월 11일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됐지만 곳곳에서 공천 갈등에 따른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덕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당원을 대상으로
투표 강요에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선관위와 경찰이 조사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밤 영덕군 한 시장 상가입니다.

검은색 승용차가 시장 안으로 들어와 멈추더니 주차 공간이 여의치 않자 돌아 나갑니다.

얼마 안돼 백발의 남성 한 명이 유리문을 열고 상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후 남성이 밖으로 나오고, 오른손에 휴대전화를 든 여성이 상가를 끼고 돌아 뒤따릅니다.

잠시 뒤 손짓과 함께 상가 통로 쪽으로
다시 걸어 나오는 남성을 따라 여성이 등장하고
손에는 휴대전화 대신 흰색 봉투로 추정되는 뭔가를 움켜 쥐고 있습니다.

백발의 남성은 돌아와 상점 안으로 들어가는 여성에게 인사를 건네고 뒤돌아 나갑니다.

상점에서 나온 여성은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확인됐고, 백발 남성으로부터 5만 원 권 지폐 4장과 함께 특정 후보의 명함을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주장은 당시 상황을 알게 된 지인이
또 다른 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드러났습니다.

<시장 상가 관계자>
"내가 안 그랬는데 ▲▲가 그랬기 때문에
(문자)보낸 것까지는 늦게 보냈다고 이러던데..."

영해면에 사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B 씨는
영덕군수 경선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던
지난 6일 오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전 이장의 소개로 집을 찾아온 남성 2명에게
휴대전화를 건넸고,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강요당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남성들은 B 씨를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영해면의 한 상점으로 데려가 B 씨의 휴대전화를 조작한 뒤 모바일투표를 강요했습니다.

<B>
"휴대폰에 무엇을 확인해주겠다고 하니까 그런 이유로 따라갔던 거죠. 왼편에 '여기 눌러라, 눌러라'고 했어요. 나는 오른편 (지지하는)
사람인데. '여기 눌러라'고 해서 그때 알았죠."

<스탠딩>
"선관위와 경찰은 당내 경선 과정에 조직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정황 증거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일과 7일 당원 50%와 군민 50%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 국민의힘 영덕군수 경선 과정에
투표 강요와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파문이 걷잡을수 없이 커질 전망입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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