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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지원자 몰리는데...정작 면접은 '1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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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1년 10월 14일

<앵커>
시내버스 채용비리 문제 연속 보도합니다.

준공영제가 도입되고 매년 시내버스 기사 모집에
채용 인원보다 서너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려 채용 경쟁률도 크게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서류심사에서 탈락하고 면접에서 경쟁은 사라져 버립니다.

어찌된 일인지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해 대구시내버스 회사에 신규채용된 기사는 207명입니다.

지원자는 천 명에 육박해 대략 5명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으로 넘어가면 경쟁이 사라집니다.

지난 해 대구 시내버스 입사지원자들의 서류 경쟁률은 연평균 4.6 대 1,

올해는 9월까지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서류심사에 통과한 지원자들의 면접 경쟁률은 지난 해와 올 해 모두 1대 1, 다시 말해 2명 이상이 경쟁을 벌이는 면접은 없었다는 겁니다.

최근 4년 동안 외부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대구경실련 관계자도 복수의 지원자 면접을 본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조광현/외부 면접위원,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선정해야 될 사람과 탈락해야 될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정말 심사숙고하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원만큼 인원만 면접에 참여했을 때는 사실 면접 과정 자체가 느슨해질 수 밖에 없겠죠. 사람은 뽑아야 되고.."

버스조합 채용 규칙에는 2번의 서류심사를 거쳐 2배수 이내로 면접을 하도록 돼 있지만 서류심사 단계에서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탈락한 겁니다.

서류심사는 면허와 자격 요건 부합 여부 등 객관적 사실을 심사하는 절차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는게 상식입니다

<스탠딩> 입사지원자들의 업무역량과 능력, 인성 등을 평가하고 이 가운데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면접 본연의 취지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버스업체만 서류심사를 담당하고 평가 결과는 대구시와 버스조합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건데, 특정 구직자만 내정해 면접에 올리고 다른 지원자들은 자격미달을 이유로 탈락시켜도 알 방법이 없습니다.

<시내버스 기사>
"(비리 근절을 위해)시민단체까지 같이 합류해서 현재의 면접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위에서 아무리 평가 하면 뭐합니까. 밑에서 이미 채용할 사람 다 정해놓고 서류를 다 넣는데. 서류를 통과해 오면 여기서는 채용이 되는 것이고."

버스업체와 조합 측은 최근 지원율이 떨어지고 지원자들의 경력이 회사의 요구 수준에 못미쳐 면접자가 적다고 밝혔지만 버스업체의 '깜깜이 심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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